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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미식가

[강릉] 감성 오마카세 술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방문 후기(주차/가격/예약)

by 코오(Co'o)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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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성산포 포스팅 썸네일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곳들이 있다.

강릉 토박이인 오랑우탄 친척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그런 공간이었다.

사실 속초, 양양 등 동해 여행을 다니다 보면 맛집이 거기서 거기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약간의 동해 매너리즘(?)에 빠질 즈음 발견하게 된 이곳은 새로운 자극제와도 같았다.

80년대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했던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소개하고자 한다.

 

 

1. 그리운 바다 성산포

1-1. 기본정보

강릉 맛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매장 입구 모습

※위치 : 강릉시 교동 984-1

※영업시간 : 10:00 ~ 24:00 (목, 일 휴무)

※주차 : 전용 주차장 없음

 

현대 네비게이션에는 주소가 업데이트되지 않아서 옛날 주소가 나온다는 점을 주의하자.

또한, 자차로 방문할 생각이라면 주차는 각오해야 한다.

가까운 곳에 공영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노면수가 굉장히 적어 운 좋게 가게 앞 도로에서 주차 공간을 발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불법 주차를 감행해야 한다.

 

 

1-2. 인테리어

그리운 바다 성산포 매장 내 인테리어_벽에 부착된 손님들이 적은 종이들

소개받을 때 들었던 '이색적인 것을 원한다면 성산포를 가라'라는 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인테리어다.

(사진을 많이 못 찍어 아쉽지만) 곳곳에 붙어 있는 포스터와 방문자들의 엽서, 80년대스러운 소품들, 테이블 사이 공간을 분리해 주는 커튼,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그 시절의 음악은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영화에서 보던 옛날 청춘들의 아지트와 같은 느낌은 설렘과 동시에 안정감까지 주는 신기한 것이었다. 

 

 

1-3. 오마카세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메뉴판이 없는 오마카세 식당이라는 점이다.

보통 '오마카세' 하면 가장 먼저 일식이 떠오르지만, 성산포는 집밥 느낌의 한식을 주메뉴로 삼는다.

특출나게 맛있다기보다는 한 공간에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으로 다가온다.

메뉴는 매일 바뀌기 때문에 후술할 메뉴 후기는 참고용으로만 봐주길 바란다.

 

 

 

2. 메뉴 후기

2-1. 집밥 느낌의 상차림

나물 무침과 전, 밥과 구운 김, 간장이 올라간 테이블후에 추가된 콩나물국

가장 먼저 집밥 느낌의 상차림이 준비되었다. 

밥과 김, 콩나물국, 사장님이 현지에서 공수한 식자재로 만든 신선한 나물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

이색적인 공간에서 집에서 간단히 반주하듯이 마시고 있으니 신비로운 느낌까지 들었던 시간.  

참고로 음식 곳곳에 들어간 고추는 꽤나 매운 편이므로 맵찔이는 주의를 당부한다. 

 

 

2-2. 김치전/제육볶음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김치전4번째로 상에 올라온 제육볶음

집밥 느낌으로 빈속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면, 두 번째부터는 본격적으로 술안주스러운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어떤 술의 안주로도 손색없는 김치전과 중독적인 맛의 제육볶음은 술을 끊임없이 들어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두 메뉴 다 역시나 고추가 들어가 매콤했다.

 

 

2-3. 생선구이/골뱅이무침

이미 배가 꽉 차서 나가니 마니 하고 있던 차에 나왔던 생선구이는 이날의 코-오에게 베스트 메뉴였다. 

골뱅이무침은 원래 소면과 함께 나와야 했지만, 이전에 나왔던 밥도 아직 처리하지 못한 터라 소면을 빼고 주셨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중간에 김치도 같이 먹으라고 접시에 덜어주시는 등 각 테이블의 상황을 보고 융통성 있게 메뉴를 내주시는 오마카세의 장점을 한껏 느낀 시간들이었다.

 

아직 더 나올 음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도저히 더는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아쉽게도 골뱅이무침을 마지막으로 성산포를 나왔다. 

 

 

3. 자잘한 팁

3-1. 카톡(메뉴/예약)

메뉴를 미리 알려주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인스타 계정에 있는 카톡 아이디를 추가하면 당일 메뉴를 상태 메시지로 미리 볼 수 있다.

다만 경험해본 결과, 마치 기상청의 일기 예보와 같이 100% 들어맞지는 않는다.

욕먹을까 봐 무서워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가게 상황에 따라 몇 가지 메뉴는 바뀌기도 하는 듯하다.

또한 웨이팅이 걱정되는 'J' 성향이라면 이 카톡을 통해 예약도 가능하다.

 

 

3-2. 가격

단골인 친척피셜에 따르면 메뉴가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가격도 달라진다고 한다.

다만 친척의 경험과 코-오의 첫 방문으로 비추어 볼 때 2인 기준 5~6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듯하다.

오마카세 특성상 전부 먹지 못하고 나왔다고 하더라도 가격은 그대로이므로 열심히 먹고 나오자.

 

 

3-3. 욕쟁이 할머니 느낌의 컨셉

처음에는 여느 술집 사장님과 다를 바 없이 다정하게 대해주시지만, 테이블 위 메뉴가 하나씩 늘어갈수록 벽도 하나씩 허물어지며 찰진 욕들을 들을 수 있다. 코-오는 왜 이렇게 못 처먹냐고 욕을 먹었는데 욕쟁이 컨셉의 식당이 으레 그렇듯 애정 섞인 말들이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를 모르고 방문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알고 맞는 매가 덜 아픈 법. 알고 욕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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