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15일
갑작스러운 리부트의 대호황에 코코넛과 오랑우탄이 찍먹하며 플레이하고 있던 리부트2 서버에는
너무 많은 유입이 생겨버렸고, 그 많은 인파에 밀려버린 두 명의 쭈구리는 도망을 선택했다.
마침 260 하이퍼버닝도 시작했겠다, 리부트에서의 직업도 만족스럽지 않았겠다.
(어차피 노말스데미나 잡던 쪼렙이었겠다)
이때다 싶었던 둘은 메이플 월드 내 유일한 커플 콘셉트인 엔버와 카이저를 직업으로 선택하며
베라서버에서 무과금 유저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사실 과금하지 않기로 따로 약속을 하거나 규칙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둘 다 게임에 현금을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그리 되었다.
그렇게 무과금으로 플레이한 지 1년째 되는 날에는 검은 마법사를 6인팟으로 클리어하게 됐고
그로부터 7개월이 더 지난 지금은 검밑솔은 물론 노세이칼을 솔격하고 검마(챔피언모드)까지 솔격해버린 메짱이 되어버렸다.
비록 과금 유저에 비하면 한참은 느린 스펙업 속도지만,
무과금 유저로써는 꽤나 많이 성장했다는 뿌듯함과
무과금으로 메이플을 즐기고 싶은 누군가에게 발자취가 되고 싶은 마음에
감히 '메이플스토리에서 무과금으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누군가 물어볼 수 있다.
"무과금이라고 해놓고 하루에 4재획씩 한 것 아니야?"
이런 질문은 너무나 당연하다.
실제로 필자도 초반에 무과금 플레이에 대한 팁을 알아봤을 때
대부분이 무과금인 대신에 릿대형님처럼 1일 플레이타임이 굉장히 긴 사람들에게서 나온 정보이기에
직장생활 때문에 하루 2시간도 버거운 본인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이 글은 하루 1~2시간씩 라이트하게 메이플을 즐길 무과금유저를 타겟으로 작성된다.
더 많은 플레이타임을 가질 분들에게는 알맞지 않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각설하고,
무과금 시리즈의 첫 주제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이다.
긴 템포를 가지고 해야 하는 만큼 마음가짐,
디테일하게 말하면 성향이 맞지 않다면 쉽게 메태기가 오고 메접으로 이어지게 된다.
후술 할 내용을 보고 본인이 무과금 플레이에 적합할지 판단하길 바란다.
1. 메이플은 분재 게임이다.
여러 거듭된 패치로 소위 재획이라 불리는 사냥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레벨링이 될 만큼
메이플의 경험치 습득 구조는 많이 변화되었다.
경험치뿐만이 아니다.
2달 주기로 바뀌는 이벤트마다 17성 강화권과 유잠, 에에잠을 뿌리면서 검밑솔이 가능하다는 템셋팅인
'유니크둘둘'도 수월하게 맞출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딸깍'의 효율이 높아졌기에 무과금 유저에게 너무 많은 플레이타임은 외려 독이 된다.
특히나 자석펫, 드메템 모두 없는 상태에서의 사냥은 득 보다 실이 많다.
딸깍에 비해 효율은 형편없으면서, 게임을 재미없게 만들기만 한다.
최소한 사냥 기반이 잡히지 않는 구간에서는 너무 많은 시간을 메이플 노가다에 할애하지 말자.
재획은 물론 소재획도 사치다.
2. 메이플은 보스 잡는 게임이다.
무과금 플레이 초반 구간에서 대부분의 메소 수급은 보스 보상에서 이뤄진다.
그렇기에 보스 플레이는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초보 단계인 노말 스우/데미안을 잡기 위해서도 템셋팅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아이템버닝 이벤트 덕분에 하라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이지 루시드까지 쉽게 잡을만한 스펙이 된다.
(즉, 매주 2억 5천만 메소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보스 플레이에 흥미가 있냐는 것이다.
대부분의 RPG 유저라면 보스 플레이를 좋아할 테지만,
무과금 유저에게 요구되는 솔플, 최소컷 플레이는 얘기가 다르다.
점점 상위 보스로 가면 갈수록 자체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그 높은 난이도에서 20분 이상 혼자서 플레이하는 건
더욱 어려워지는 건 둘째치고 굉장히 피로하다.
(필자도 듄켈부터는 첫 클리어를 하기 위해서 수십 번의 트라이를 했다.)
그렇기에 한 단계, 한 단계 보스를 차례대로 트라이해 보고 격파하는 재미를 알아야 한다.
이 재미를 알아야, 어려움과 피로함을 감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 보상이 메소 수급에서 중요도가 매우 높은 만큼,
'가능한 보상이 제일 비싼', '가능한 혼자서 격파가 가능한'
이라는 두 가지 전제는 지켜져야 한다.
"나는 여유컷인 보스만 잡을래"
"나는 편하게 파티로만 잡을래"
라고 할 수 있고, 그래도 되지만, 가뜩이나 성장 속도가 느린 무과금인데
이 전제조차 지키지 않으면 정말 하염없이 느려질 수 있기에 필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3. 메이플은 게임이다.
수많은 메붕이들을 분노케 했던 전설의 그 발언을
우리 무과금 유저는 모토로 삼아야 한다.
게임은 게임으로 봐야 한다.
정확하게는 게임 속 아이템과 현실 재화를 연결해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애초에 돈 한 푼 안 들이고 맞춘 아이템들이다.
업데이트로 과금 효율이 안 좋아지고, 내 템 가격이 박살이 나도 상관이 없어야 한다.
가장 좋은 마인드는 굉장히 오래 할 수 있는 콘솔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에게 다른 RPG는 쉬운 엔드콘텐츠 입성과 그 이후 오래 지속되는 숙제화가,
스팀게임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었다.
그렇기에 상위 콘텐츠의 높은 진입장벽(아마 평생 업데이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마 이 점이 메이플을 아직까지도 무과금으로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느낀 것인데 겜겜봐 모토를 지키기 위해서
현실 재화를 게임에 투입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건
게임 아이템을 현실 재화로 바꾸지 않는 것이다.
'쌀먹'하는 순간 현실재화와 아이템의 연결고리가 생기고 겜겜봐가 불가능해진다.
무과금 유저의 금기인 셈이다.
마무리
게임은 취미이다.
즉, 재미가 근간이 되어야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대전제는 없다.
오늘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꽤 오랫동안 무과금 유저로 즐겨온 사람으로서 전하는 오지랖일 뿐 정답이 아니다.
효율이 안 좋더라도 사냥이 재밌다면
보스를 잡지 않아도 재미가 느껴진다면
쌀먹으로 통장에 찍히는 돈에 웃음이 지어진다면
그렇게 하시면 된다.
그렇게 재밌게 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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